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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아빠! 삼성의 프렌대디 3인을 만나다

2016.11.30

최근 가부장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녀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들이 많이 있습니다. 근엄하고 과묵한 이미지의 ‘아버지’를 버리고 모성보다도 부드럽고 자상한 ‘아빠’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로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신조어 ‘프렌대디’. 자녀와 친구가 돼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꿈을 키워가는 삼성인 아빠들을 만나봤습니다.

 

‘중3병’ 아들과 함께한 안나푸르나 트래킹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임형규 군은 ‘중3병’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고등학교 진로를 결정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스트레스와 학업에 대한 부담이 심했습니다. 평소보다 짜증도 많아지고 식욕도 떨어졌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었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중3병이란?
사춘기 시절에 있을 법한 자의식의 과잉을 뜻하는 즉, 남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중2병’을 겪은 이후 진로 결정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급격히 소심해지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대개 말수가 줄어들며, 사춘기의 절정이 끝나는 이른바 ‘철드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임치선 차장은 20년 근속 휴가를 중3병을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결정했습니다.

임치선 차장과 아들 형규 군이 안나푸르나 트래킹 초반에 촬영한 사진▲임치선 차장과 아들 형규 군이 안나푸르나 트래킹 초반에 촬영한 사진

평소 아들과 함께 등산을 즐겼는데, 커갈수록 그런 기회가 줄어들어 아쉽던 참이었습니다. 높은 산에 함께 오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아들의 마음을 읽을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계획한 여행입니다

처음에는 긴 여행에 부담을 느낀 아들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학업 공백에 대해 걱정이 드는 건 부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여행은 하루하루 일정이 거듭될수록 후회가 뿌듯함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줄었던 대화도 다시 늘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아들의 고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아들은 관련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원했지만, 확신이 없어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빠의 반대도 두려웠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치선 차장이 아들 형규 군과 9일간 힘든 산행을 하며 얻은 건 '친구'가 되었다는 점이다.▲삼성전자 임치선 차장이 아들 형규 군과 9일간 힘든 산행을 하며 얻은 건 ‘친구’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제서야 아들의 고민을 알게 된 임치선 차장은 마침 함께 동행했던 청년 요리사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9일간의 안나푸르나 트래킹 동안 아빠는 물론 요리사와 나눈 많은 대화를 통해 비로소 머리가 가벼워졌다는 형규 군은 앞으로의 진로를 확실히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온 후에는 예전처럼 밝은 모습을 되찾았음은 물론입니다. 임치선 차장은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아들과 ‘친구’가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말마다 떠나는 모험, ‘멍멍이 탐험대’

많은 삼성인 아빠들이 그렇듯 평일에는 아이들의 얼굴을 마주하기 힘듭니다. 자녀가 깨어나기 전에 출근하고, 퇴근 후 집에 오면 잠들어 있기 일쑤입니다. 이런 상황이 몇 달, 몇 해가 반복되면 아이와의 관계는 서먹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딸 도영이(9세)와 아들 시현(5세)이의 아빠인 삼성전자 정진용 차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과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출근할 때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손에 하트를 살포시 그리고 나옵니다. 아이들은 손에 그려진 하트를 보고 ‘아빠가 출근하기 전에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갔구나’라고 알 수 있습니다. 얼굴을 직접 보지는 못해도 ‘아빠가 항상 우리를 생각하는구나’라고 자연스레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정진용 차장은 출근할 때 딸 도영이의 손에 하트를 그려 넣곤 한다.주말 아침마다 집 주변으로 탐험을 떠나는 삼성전자 정진용 차장의 자녀들

주말에는 최대한 아이들과 소통하고 몸으로 부딪힙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부스스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집 주변으로 그날의 모험을 떠납니다. 일명 ‘멍멍이 탐험대’입니다.

주말 아침에는 동네 주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강아지를 찾아나서는 시간이라고 해서 ‘멍멍이 탐험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강아지를 찾으러 다니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제가 교감할 수 있습니다

정진용 차장과 자녀들은 주말 아침 1~2시간 정도 신나게 뛰어놀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별도로 시간을 내 여행을 가지 않아도 멀리 다녀온 느낌이 든다고 말합니다. 주말 아침이 이들에게는 탐험이 되고 모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말 아침마다 집 주변으로 탐험을 떠나는 삼성전자 정진용 차장의 자녀들▲주말 아침마다 집 주변으로 탐험을 떠나는 삼성전자 정진용 차장의 자녀들

집에서는 만화 그리기와 클레이 놀이 등 아빠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합니다. 서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아빠가 아닌 함께 노는 친구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정진용 차장은 일상에서 아이들과 같이 놀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고 아이들이 스스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게 배려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 프렌대디가 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의 공감과 소통이 아닐까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딸과의 연애편지

삼성전자 김봉재 차장과 딸 이안 양▲삼성전자 김봉재 차장과 딸 이안 양

삼성전자 김봉재 차장은 딸 바보입니다. 어려서부터 아빠랑 놀기를 좋아하는 딸과 함께 여행다니는 게 취미였습니다. 김 차장은 딸이 일곱 살 때 인근 아이스링크에 다녀온 이후 스케이트에 계속 관심을 보이자 본격적으로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쳤습니다.

13살 딸 김이안 양은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피겨 소녀입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꿈이 되고 인생의 전부가 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반복되는 훈련과 성적에 대한 부담은 초등학생으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때 이안이가 꿈을 잃지 않게 도와준 사람이 바로 아빠 김봉재 차장이었습니다.

사실 직장인으로서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운동을 뒷바라지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몇 번이고 아이에게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아이도 눈치챘는지 한동안 성적도 나오지 않았고 잠시 운동을 쉬는 시간도 생겼습니다. 새벽부터 자정까지 계속되는 훈련에 자신도 무척이나 힘들 텐데 가족들 눈치까지 보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딸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손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안이도 곧 마음을 열고 답장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삼성전자 김봉재 차장과 딸 이안 양이 주고받은 손편지▲삼성전자 김봉재 차장과 딸 이안 양이 주고받은 손편지

김 차장이 딸을 위해 선택한 소통법은 ‘손편지’였습니다. 직장생활로 아이 얼굴을 볼 시간이 없었던 그가 생각해 낸 응원 방법이었습니다. 6년간 어느덧 30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힘든 훈련에 대한 푸념,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의 속상함, 대회 우승 후의 기쁨이 고스란히 손편지에 담겨 있습니다. 손편지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엄마에게 말 못하는 이야기도 손편지는 가능하게 했습니다. 아빠의 격려가 통했는지 전국대회 4위의 성적을 거뒀고, 최근에는 더블 악셀 기술을 시연하는 5급을 넘어서 이제는 6급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빠와 놀기 위해 신었던 스케이트가 어느새 꿈이 된 김이안 양▲아빠와 놀기 위해 신었던 스케이트가 어느새 꿈이 된 김이안 양

다른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특별한 길을 가고 있는 이안이가 쓰러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응원할 겁니다. 훈련하느라 친구가 별로 없는 아이에게 손편지를 통해 많이 대화하고 응원하면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때로는 든든한 아빠로, 때로는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로 함께할 생각입니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현명한 방법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아빠의 고유한 영향력을 ‘아빠 효과(Father effect)’라고 합니다. 삼성전자 열린상담센터의 채중민 책임상담사는 아빠효과의 강점을 크게 세 가지로 들었습니다.

아빠는 몸을 이용하는 놀이법을 많이 하는데 이런 놀이 자극에 익숙한 자녀들은 신체나 두뇌,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받습니다. 다음은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응하며 규칙을 지키도록 훈육하는 부분은 아빠들이 갖고 있는 강점입니다. 끝으로 아빠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논리적으로 인과관계를 생각하고 해결책을 도출해 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자녀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열린상담센터 채중민 책임상담사가 현명한 프렌대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열린상담센터 채중민 책임상담사가 현명한 프렌대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가졌어도 자녀와 친해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채중민 상담사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현명한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아빠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들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보면 80%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권위적이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의미라고 생각되는데요. 친구 같은 아빠의 친근함이 강조되다 보면 자칫 훈육과 규율의 부재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친구 같은 아빠, 좋은 아빠는 정서적인 소통과 더불어 일관성 있는 훈육을 통해 자기 통제력, 규칙 준수 등을 가르치는 아빠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프렌대디 삼성인

바쁜 일상의 반복으로 자녀와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적극적으로 아이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아빠도 엄마 이상의 가까운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언제든지 자녀와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진정한 프렌대디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미디어삼성 김도영 기자
미디어삼성 남선아 기자
미디어삼성 유채현 기자

(출처 : 미디어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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