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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우리는 왜 여행을 할까?

2016.08.16

글 임경선 작가

자동차 그림

화려한 볼거리와 새로운 음식, 낯선 사람들. 여행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다 보면 잊고 지낸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일상의 나’와는 다른 용기를 내기도 합니다. 어쩌면 여행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SNS 인증용 먹거리와 볼거리가 아니라 ‘새로운 나’의 발견일지 모릅니다. 변화와 자극, 회복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처럼 말이죠.


여행이라는 비효율적인 취미 활동

 

책과 선글라스

여행은 솔직히, 기본적으로 지치는 일이다. 돈과 시간을 들이고, 사전에 신경 쓸 것도 많고, 육체적인 피로에 오죽하면 집에 돌아올 땐 ‘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까. 그럼에도 그 모든 걸 감수하고 우리는 기어코 바쁜 일상을 쪼개 여행을 떠난다.

왜 여행을 떠나느냐고 묻는다면 다양한 답이 나올 것이다. 쉬고 싶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이국적인 문화를 만나고 싶어서, 기분 전환을 위해서, 쇼핑을 위해서, 친목을 위해서 등등. 심리학자들은 여행을 하고 싶은 심리에 대해 무언가를 피하기 위한 회피 동기와 무언가를 얻기 위한 접근 동기가 동시에 작용하는 일이라고 분석한다. 해야 할 일, 책임져야 할 일 등과 같은 일상의 무게를 잠시나마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과, 낯선 공간에서의 새로운 발견과 경험을 얻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는 것이다.

책을 보는 여인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여행을 위한 여행, 혹은 타인에게 전시하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능하면 세상의 여러 장소를 많이 가봐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고, 여행을 가면 무조건 명소를 많이 돌아다니려고 애쓴다.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느라 여행이 어째 재충전은커녕 한층 피곤한 ‘일’의 연장선이 돼버린다. 그런 것들이 만족스럽다면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것이 정녕 ‘나다운’ 여행 방법인 것일까? 자신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고 행복한 여행의 형태를 이참에 되새겨보면 어떨까.

가령 나에게 여행은 결코 ‘관광’이 아니다. 명소를 찍고 돌아다니는 것은 내게 의미가 없다. 여행은 오히려 ‘밖’이 아닌 ‘안’을 향한다. 여행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정신적 행위였다. 누구나가 저마다의 사회적인 역할로 살아간다. 회사 속의 나, 가정 안의 나, 부모로서의 나, 자식으로서의 나. 하지만 그 누구를 위한 것도, 그 누구와 연결되지도 않은,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야만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숨통을 트이게 해줘야 다른 사회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나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낯선 내가 되어보는 경험

 

기찻길과 사람

그래서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난다. 아이가 태어난 후, 일 년에 최소 한 번은 혼자 떠난다. 말하자면 가족으로부터의 휴가다.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에, 남편과 나는 서로가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 각자가 완벽히 혼자인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만 함께 있을 때 더욱 서로를 사랑할 힘을 가진다. 누구의 아내도, 아무개의 엄마도 아닌 ‘임경선’이라는 한 개인으로 며칠간의 고독을 즐긴다. 행선지는 주로 멀지 않은 일본 도쿄였다.

도쿄에서는 간다역 인근 언덕에 위치한 ‘야마노우에 호텔(Hilltop Hotel)’에 주로 묵었다. 1954년에 개업한 이 호텔은 ‘작가들의 호텔’로 유명하다. 미시마 유키오, 가와바타 야스나리부터 작금의 무라카미 하루키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유명 작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많은 글을 써왔다. 나는 시내 곳곳을 시간에 쫓기듯이 부산하게 둘러보기보다 야마노우에 호텔의 정취 있는 방 안에서 여유로이 머물며 주로 시간을 보냈다. 큼직한 앤티크 나무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내키면 글을 썼다. 바깥 공기가 그리워지면 그제야 도쿄의 밤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혼자 걷노라면 곧잘 몽상에 빠졌다. 만약 이대로 서울에 돌아가지 않고, 과거의 정체성을 지우고, 낯선 이 도시에서 새롭게 다시 살아간다면 어떨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나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즐겼다. 어떤 풍경에서든 차분히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 그것이 내겐 진정으로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여행은 개개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형태만큼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여행의 의미는 고스란히 그 사람의 인생관을 반영해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나를 가장 충만하게 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을 지녔을까? 각자에게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여행의 형태를 깨닫고 그것을 오롯이 실현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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