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페블 블루 커버 전량 폐기, 우리는 위기를 떠안았다! Part 2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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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3 페블 블루 커버잔량 폐기 우리는 위기를 떠안았다! part2

 

김포공항에서 출발 20분전, 최고 경영진의 극적인 OK사인을 받다

그날 오후, “한 번 더 해보자, 조금 더 바꿔보자”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정도의 시제품이 탄생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갖고 김포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회사의 중대 현안 논의 차 최고 경영진이 오후 5시 비행기로 미국으로 떠나는 상황이었기에 최종 결정은 오늘이 아니면 그 다음 일정은 예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나노 세라믹 코팅 방식과 microsilver blue 도료의 만남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최고의 레시피대로 기구를 만들 협력사를 단시간 내에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은 떨쳐내기 힘들었어요. 수백 억 원의 장비 투자갈 필요할 일이니까요. 또 어떤 공정도 생산성과 수율을 단기간 내에 확보하기 어렵고, 이대로 라면 단가도 상당히 올라갑니다. 기술과 시간과 돈 그 냉엄한 현실은 최고 경영진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순산까지도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제품 기술팀 기하수 전무

최고경영진은 30분 이상 시제품을 꼼꼼히 비교한 후, 그제야 오케이 사인을 냈습니다. 어떤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삼성전자 갤럭시S3가 추구한 ‘인간’과 ‘자연’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최고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20분 뒤, 비행기는 떠났습니다. 


이젠 양산이다, 우리의 전략과 경험을 협력사에 쏟아 부어 

‘나노 세라믹 코팅’을 위해 삼성전자가 확보한 E-Veam 장비는 100여 대. 그러나 이들은 월 수백만 대의 마블 화이트 모델을 위한 생산 설비였습니다. 즉, 마블 화이트 모델과 동일한 규모의 페블 블루 모델을 위한 생산 설비가, 그것도 수일 내에 더 필요했습니다. 

우려한 대로 국내에서 당장 추가로 투입 가능한 E-Veam 장비는 극소수. 다른 E-Veam 장비를 찾아 단계적으로 투입시킨다 해도 초기 생산에는 차질을 빚을 형국이었습니다. 5월 21일, 구매팀에서 평소 관리하던 LCD부품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 정보에서 대량의 E-Veam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날로 구매팀, 글로벌 운영팀, 글로벌제조센터는 비행기에 올라 필요 물량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보했습니다. 십 수 년 동안 축적된 삼성전자의 글로벌 SCM이 위력을 발휘한 순간이었습니다. 단, 그들은 공급망을 단기간에 구축한 데서 오는 리스크 보완책도 잊지 않았습니다. 

Microsilver Blue 도료를 입히는 도장과 ‘나노 세라믹 코팅’은 이물질 관리와 제작 속도 등을 감안해 한 공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나노 세라믹 코팅 업체와 도장 업체가 서로 떨어져 있었던 것. 이들을 연결하고 단가, 납기 일정, 유통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구매팀은 직접 맡았습니다. 

협력사들 간에도 궁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건은 장다넘을 파악하지 못하고 후다닥 해버린 중매결혼 같았으니, 짐작할 수 있는 갈등 요소가 많았습니다. 해법은 협력사와 늘 함께하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습한 기후와 좋지 않은 도로 사정으로 1차 부품 운송에 문제가 생기면, 서로 네 탓이다 다툼이 생기죠. 그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운송 로스를 최소화하고, 운송 과정의 제품 밀봉법, 제습법 등도 철저히 가르쳤습니다. 우리가 터득한 scm의 전략과 경험을 모두 쏟아 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매팀 김종두 상무

협력사와 늘 함께한 이들은 구매팀 뿐이 아니었습니다. 기구개발, 금형, CMF, 사출, 제조 관련 임직원 등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0여 명이 각각의 역할에 맞춰 국내외 협력사에 전진 배치되었지만, 문제는 산적해 있었습니다. 

보안 관계상, 삼성 모바일 언팩 전까지 기존 협력사들이 확인한 것은 작은 컬러 칩뿐이었고. 나노 세라믹 코팅 협력사, 도장 협력사는 새롭게 합류했음에도 단기간에 생산성을 확보하고 수율을 올리는 기적은 무조건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협력사와 함께 호흡하며 가르치고 또 가르치는 것뿐이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진행사항을 체크하기 위해 180명이 한꺼번에 접속한 메신저는 24시간 불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자재 하나라도 수급이 잘못되면 전체 생산 현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되어 움직였습니다. 협력사의 일손이 부족한 경우도 많았고, 납기와 품질을 동시에 잡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모든 임직원이 현장을 오가며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선의의 경쟁까지 벌어지더 군요. 오랜 기간 각 팀에 축적된 생산, 품질 관리 노하우도 실시간 전파되었죠. 어떤 환경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한국제조팀 정수연 전무

마침내 5월 26일, 페블 블루의 새로운 배터리 커버가 구미사업장 생산라인으로 들어왔습니다. 평소 몇 십만 대 정도였던 초도 물량은 수 백만 대에 육박했고, 이전 모델과 비교해 생산라인 직원들이 실제 제품을 손에 익힐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준비된 그들은 달랐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페블 블루 부품과 손끝이 일치될 정도로 숙련도를 높이고 갤럭시S3의 가치를 마음에 새긴 생산라인 임직원들은 목표로 한 초도 물량 양산에 거뜬히 성공했습니다. 

 

10일 간의 기적 같은 스토리, 우연이 아니었다

페블 블루 초도 물량 회수, 새로운 레시피 연구 개발, 경영진의 고민과 선택, 공급망 구축, 기구 양산, 페블 블루 제조까지 숨 가쁘게 흘러간 시간은 단 10일. 일부에서는 열흘 만의 성공 스토리는 과연 기적이었냐고 묻지만, 단호히 10일의 성공 스토리는 기적이 아니었노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제품 주기가 짧고, 첨단 기능이 집양된 휴대폰 사업을 위해서 금형, 사촐, 도장, 증착, 인쇄분야 기술의 연구 개발에 일찍이 착수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새로 개발한 금형 cmf 사출 도장레시피를 기구개발팀, 디자인팀과 꾸준히 협의하고 주기적으로 그 성과를 공유해 왔습니다. 미래를 보고 착실히 쌓아간 자산이 있었기에 위기의 순간에 새로운 조합이 가능했고, 생산 과정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거죠. 협력사의 역량에만 기대었다면, 단기간의 성과는 당연히 불가능했습니다. -제품기술팀 김하수 전무

그러나 기술력만으로 페블 블루의 성공을 이야기하기는 아쉽습니다. 협력사에 상주하며 수율과 씨름하고 클린룸 청소, 제전 작업도 스스로 해내는 리더와 동료의 모습은 모두의 가슴에 애정의 불을 지폈고, ‘스마트폰, 그 이상의 것’에 도전한다는 자부심은 그들의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 어디서든 필요한 자원을 적기에 확보하여 생산성을 이끌어 낸 구매팀의 SCM 역량, 변화무쌍한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스마트폰의 제조 품질을 높인 제조팀의 역량까지 갤럭시S3에 쏟아 부은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정성은 마지막까지 살아 움직였다. ‘해내야 한다’는 목표의식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사이에서 괴로웠을 때, 크고 작은 실패에 답답함을 감출 수 없었을 때, 협력사를 설득하고 또 설득해야 했을 때, 저 너머에서 나와 같은 길을 힘써 열어 가는 동료들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입니다.

 

탄탄하고 확고한 삼성전자의 좌표

스스로에게 반문한 적이 있습니다. 왜 꼭 배터리 커버를 바꿔야 했는가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그것이 삼성전자의 좌표라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가 가꾸고 정립해 온 삼성전자의 좌표는 고객도 미처 깨닫지 못한 가치를 위해 스스로 위기를 불러일으킬 만큼 확고합니다. 그 위기를 기술과 자부심으로 극복해 낼 만큼 탄탄합니다. 1995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해 거행했던 휴대폰 화형식은 이번 갤럭시 s3 에서 다른 방법으로 재현되었지만, 품질, 그리고 고객이 누려야 할 가치에 대한 눈높이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진짜 자기 모습을 갖추고 전 세계 고객 앞에 선 갤럭시S3 페블 블루는 글로벌 미디어와 소비자들의 이어지는 호평 속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갤럭시S3는 삼성전자 휴대폰과 스마트폰 역사상 최단 기간 최대 판매량의 기록을 연일 갱신하며, 출시 7개월이 지난 지금도 하루 수십만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3와 강아지

삼성전자의 전략 상품으로 더 완벽하고 싶었고, 고객도 깨닫지 못한 가치를 제공하고 싶었던 갤럭시S3. 진일보된 기술과 품질경영으로 스마트폰 강자의 책임감을 보여준 갤럭시S3. 그 소망과 실천에 대해 세계 시장은 지금 ‘베일 벗은 갤럭시S3, 세계를 사로잡다’, ‘드디어 인간을 위해 디자인된 스마트폰을 만나서 반갑다’,‘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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